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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타 그리고 위빳사나 - 역자서문-2

writer : dana 날짜 : 2014-04-12 (토) 08:25 hits : 1490
4. 사마타-위빳사나에 대한 논란과 파욱 사야도의 견해
 
① 순수-위빳사나 수행자들의 주장
순수 위빳사나 수행자들은 사마타 수행으로 충분한 집중력을 기르지 않고 곧바로 위빳사나 수행으로 시작해도 충분히 도와 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주장의 근거로 앙굿따라 니까야의 쌍경(A4.170)을 들고 있다.
이 경에서는 사마타를 먼저 닦은 후 위빳사나로 전향해도 되고, 위빳사나를 먼저 닦은 후 사마타로 전향해도 되고, 사마타와 위빳사나를 동시에 닦아도 되고, 위빳사나만 계속 닦아도 도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그들은 순수 위빳사나 수행만 하여도 사마디가 생긴다고 주장한다. 그 사마디를 찰라삼매(khaṇika samādhi)라고 부른다. 찰라삼매를 거치므로 계⋅정⋅혜 삼학(三學)의 차제론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② 파욱 사야도의 견해
사야도께서는 반드시 사마타 수행을 거쳐 충분한 집중력을 얻은 후에 위빳사나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경에서도 사마타 수행으로 충분한 집중력을 길러야 위빳사나가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비구들이여, 삼매를 닦아라. 비구들이여, 삼매를 성취한 비구는 법을 있는 그대로 안다. 무엇을 있는 그대로 안다는 말인가? 물질의 일어남과 사라짐, 느낌의 일어남과 사라짐, 지각의 일어남과 사라짐, 상카라의 일어남과 사라짐, 식의 일어남과 사라짐이다.(S22.5)
비구들이여, 삼매를 닦아라. 비구들이여, 삼매를 닦으면 비구는 있는 그대로 분명히 안다. 있는 그대로 분명히 안다는 것은 어떠한 것인가? 시각도 무상하다고 있는 그대로 알고, 형상도 무상하다고 있는 그대로 알고, 시각의식도 무상하다고 있는 그대로 알고, 시각접촉도 무상하다고 있는 그대로 알고, 시각접촉을 조건으로 생겨나는 즐겁거나 괴롭거나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느낌도 무상하다고 있는 그대로 아는 것이다…….(S35.99)
비구들이여, 삼매를 닦아라. 비구들이여, 삼매를 얻은 비구에게는 여실하게 나타나는데 무엇이 여실하게 나타나는가? 비구들이여, 시각이 무상하다고 여실하게 나타나며 형상이 무상하다고 여실하게 나타나며 시각의식이 무상하다고 여실하게 나타나며 시각접촉이 무상하다고 여실하게 나타나며 시각접촉을 조건으로 생겨나는 즐겁거나 괴롭거나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느낌이 무상하다고 여실하게 나타난다……. (S35.159)
 
왜 반드시 삼매를 닦아야 하는지에 대한 사야도의 견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왜 반드시 삼매를 닦아야 하는가? 위빳사나를 닦기 위해서이다.
 
위빳사나란 무엇인가? 현상을 여실히 보는 것이다.
 
현상을 여실히 본다는 말이 무엇인가? 현상의 궁극적 실재를 보는 것이다. 오온, 즉 물질, 느낌, 지각, 상카라, 식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관찰하는 것이다. 여기서 느낌, 지각, 상카라, 식은 정신에 해당한다. 그래서 오온을 줄이면 정신과 물질이다.
 
정신과 물질의 궁극적 실재란 무엇인가? 물질은 삼매의 힘으로 관찰하면 아주 작은 원소인 깔라빠로 보이고, 그 깔라빠 덩어리를 다시 나누어보면 28가지 물질이 나온다. 이것이 물질의 궁극적 실재이다. 정신은 1개의 마음과 52가지 마음부수로 이루어져 있다. 한 개의 마음에는 작게는 12가지 마음에서 많게는 34가지 마음과 마음부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이 정신의 궁극적 실재이다. 정신과 물질의 궁극적 실재와 그 원인(연기)을 관찰할 수 있어야 무상⋅고⋅무아를 실감할 수 있다. 이를 통찰하기 위해서는 깊은 삼매의 힘이 필요하다. 강한 집중력이 없으면 관찰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순수 위빳사나 수행자들이 찰라삼매도 삼매이므로 계⋅정⋅혜 삼학의 차제론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설명하지만 경전에서는 분명히 바른 삼매(sammā samādhi)는 사선정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비구들이여, 바른 삼매(sammā-samādhi)란 무엇인가? 비구들이여, 감각적 욕망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해로운 법들을 떨쳐버린 뒤, 일으킨 생각(vitakka)과 지속적인 고찰(vicāra)이 있고, 떨쳐버림에서 생긴 희열(pīti)과 행복(sukha)이 있는 초선에 들어 머문다.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고찰을 가라앉힘으로 인해 내면에 확신이 있으며, 마음의 단일화(ekaggatā)를 유지하며,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고찰이 없고,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이 있는 이선에 들어 머문다. 희열이 사라지면서 평온에 들어 머문다. 마음챙기며 알아차리고 몸으로 행복을 경험한다. 성자들이 ‘평온하고, 마음챙기며, 행복하게 머문다.’라고 묘사하는 삼선에 들어 머문다. 즐거움도 괴로움도 버리고, 이전에 이미 기쁨과 슬픔을 초월하였으므로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으며, 평온으로 인해 마음이 청정한 사선에 들어 머문다. 이것이 바른 삼매이다.(S45.8, D22)
 
파욱 사야도께서는 찰라삼매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신다.
“궁극적 정신-물질과 그 원인의 무상⋅고⋅무아를 온전히 보는 것이 위빳사나 찰라삼매이다. 순수 위빳사나 수행자라도 물질에 대한 식별을 끝마쳐야 한다. 욕계의 정신을 식별하기 위해서는 먼저 물질의 식별을 끝마쳐야 한다. 물질을 식별하려면 깔라빠 속의 사대요소를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사마타 수행으로 최소한 근접삼매를 얻어야 한다.
사대요소 명상으로 근접삼매까지 닦아서 밝은 빛으로 깔라빠를 식별하고 깔라빠 속의 사대요소를 볼 수 있어야만 궁극적 정신-물질 그리고 그 원인을 관찰할 수 있는 위빳사나 수행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삼매의 빛을 이용해서 깔라빠 속에 있는 사대요소를 보아야만 위빳사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5. 파욱에서 지도하는 수행체계
 
파욱 수행은 아나빠나사띠(호흡에 대한 마음챙김)나 사대요소 명상, 두 가지 중 하나로 시작할 수 있다. 두 가지 수행 주제 이외에 까시나 명상 등과 같은 다른 수행법으로 시작할 수도 있지만 성공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시작단계에서는 다른 수행 주제로는 본삼매를 성취하기가 어려우므로 파욱에서는 아나빠나사띠로 수행을 시작하도록 권한다.
아나빠나사띠로 본삼매를 성취하지 못하는 수행자는 사대요소 명상으로 시작할 수 있다. 사대요소 명상으로는 본삼매에 들어갈 수 없고 근접삼매까지만 가능하다. 근접삼매에서 위빳사나 수행으로 넘어가서 깔라빠와 궁극적 물질을 식별하고 정신 식별로 넘어간다.
본삼매를 성취하여 사선까지 완성한 수행자는 바로 위빳사나 수행으로 넘어갈 수 있다. 다른 사마타 수행과 무색계선정을 얻고자 하는 수행자는 파욱 수행체계에 따라 모든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이것은 전적으로 수행자의 선택사항이다. 파욱 수행체계는 아래와 같은 차례로 진행된다.
 
가. 사마타 명상
① 아나빠나사띠로 니밋따 개발
욱가하 니밋따(uggaha-nimitta) : 익힌 표상
빠띠바가 니밋따(patibhaga-nimitta) : 닮은 표상
② 본삼매 : 초선, 이선, 삼선, 사선
③ 몸의 32부분에 대한 명상
④ 뼈에 대한 혐오감 명상
⑤ 10개의 까시나(kasina) 명상 :
지, 수, 화, 풍, 청, 황, 적, 백, 허공, 광명 까시나
⑥ 4무색계 선정 : 공무변처, 식무변처, 무소유처, 비상비비상처
⑦ 4무량심 : 자애, 연민, 함께 기뻐함, 평온
⑧ 4보호명상 :
자애, 붓다에 대한 명상, 혐오감 명상, 죽음에 대한 명상
 
나. 위빳사나 명상
① 물질 식별
∙ 깔라빠(kalāpa)
∙ 깔라빠 속의 사대요소(땅, 물, 불, 바람)와 색깔, 냄새, 맛, 영양소, 생명기능, 투명요소
∙ 마음에서 생긴 물질, 온도에서 생긴 물질, 음식에서 생긴 물질
② 정신 식별
∙ 본삼매에서 일어나는 인식과정
∙ 욕계 인식과정 식별 : 오문 인식과정과 의문 인식과정
∙ 외부의 인식과정
 
③ 12연기 관찰
 
④ 통찰지 개발
∙ 이해의 지혜
∙ 일어남과 사라짐의 지혜
∙ 사라짐의 지혜
∙ 무너짐의 지혜
 
<이해의 지혜> 이전인 <정신-물질을 관찰하는 지혜>는 물질 식별과 정신 식별이고, <원인과 조건을 식별하는 지혜>는 12연기 관찰이다. <무너짐의 지혜> 이후의 <공포의 지혜>, <위험의 지혜>, <역겨움의 지혜>, <해탈하기를 원하는 지혜>, <깊이 숙고하는 지혜>, <상카라에 대한 평온의 지혜>는 이 책에서 생략했다.(고급단계의 수행법은 따로 책이 있음.)
이후에 일어나는 지혜, 즉 수순, 종성, 도, 과, 반조의 지혜는 수행이 무르익어 저절로 일어나는 지혜이다. 이로써 닙바나에 도달한 것이다.
 
6. 맺는 말
 
6년 고행이 실패로 끝나자 붓다는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했다. 이때 과거 어린 아이 시절, 사끼야족의 농경제 행사 때 잠부(jambu)나무 그늘에서 초선정에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 길이 깨달음으로 가는 길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붓다께서는 우유죽으로 몸을 회복하고 아나빠나사띠(호흡에 대한 마음챙김)로 사마타를 개발하셨다. 이어서 초선, 이선, 삼선, 사선을 성취하시고, 사선정에서 나오는 선정의 힘으로 천안통과 숙명통을 개발하셨다. 이어서 번뇌를 소멸하기 위하여 위빳사나 지혜(통찰지)로 마음을 기울였다. 마침내 그토록 찾아 헤맸던 진리(사성제)를 깨닫고 해탈을 성취하셨다.
 
맛지마 니까야 마하삿짜까 경(M36)에는 붓다께서 사마타 수행으로 4선정을 성취하고, 위빳사나 수행으로 전환하여 마침내 해탈을 성취하셨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후 거의 대부분의 경에서 붓다께서는 당신이 깨달음을 얻은 과정, 즉 계⋅정⋅혜의 차제에 따라 수행할 것을 권하신다. 그러므로 사마타 수행을 부정한다는 것은 붓다의 가르침을 부정하는 것이다.
 
또한 사마타를 닦으면 누릴 수 있는 놀라운 이익이 있다고 사야도께서 말씀하신다.
① 지금 여기에서 삼매에서 오는 희열과 행복감을 누릴 수 있다.
② 위빳사나로 전환하면 쉽게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③ 사람들을 가르치는 데 필요한 천안통과 숙명통을 개발할 수 있다.
④ 죽는 순간 삼매를 유지하면 범천에 태어난다.
⑤ 무색계 선정까지 개발하고 위빳사나를 닦으면 생전에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단계인 멸진정을 성취할 수 있다.
 
우리의 목표인 닙바나를 얻기 위해 사야도의 가르침에 따라 사마타-위빳사나를 수행한다면 쉽게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선지식의 가르침은 만나기 어렵다. 하지만 만났더라도 믿지 않고, 받아들이고 않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정말 어리석은 자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이 많은 사람에게 윤회를 벗어나고 해탈로 가는 바른 길을 안내하기를!
무념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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