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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불교에서 '자비'는 곧 계율 -불교포커스 [스크랩]

writer : 담마 날짜 : 2013-06-13 (목) 20:44 hits : 1694
대승불교에서 ‘자비’는 곧 계율”
‘대승계의 세계’ 출간한 원영스님
 
불교포커스 2012년 11월 23일 여수령 기자 webmaster@budgate.net

 

 

 

“대승불교는 실천론을 앞세우며 새롭게 정립된 불교입니다. 대승불교에서 ‘자비실천’은 하지 않아도 그만인 것이 아니라 하지 않으면 계를 어기게 되는, 그야말로 적극적인 행위규범입니다.

 

조계종 교수아사리이자 계율전문가인 원영스님이 대승경전에 나타난 계율 통해 이 시대 불교의 ‘자비실천’을 강조하는 책 <대승계의 세계>를 펴냈다.

 

   
▲ 원영스님.
원영스님은 “흔히 계율이라고 하면 ‘~하지 말라’고 하는 금기를 떠올리지만 대승계에서는 보살이 행해야 할 각종 실천규범을 제시하고 있다”며 “보살은 이러한 대승계를 적극 실천함으로써 중생들에게 괴로움을 그치게 하고, 행복을 이루게 하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스님은 “오늘날 한국불교가 사회 여러 문제에 대해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불교로 거듭나는데 대승계의 자비정신이 큰 바탕이 된다”고 말한다.

 

대승계는 크게 살생, 투도, 음행 등을 금지하는 율의계(律儀戒)와 올바른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 및 종교의식을 행하는 선법계(善法戒), 도움이 필요한 다른 중생을 위해 자비의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돕는 중생계(衆生戒)로 정리된다.

 

책에는 대승계 중에서도 ‘보살이 수행하는 열 가지 착한 행’ ‘일상에서 마음 쓰는 법’ ‘보살의 마음가짐과 계의 실천’ ‘식단에서 빠져야 할 육식’ 등 일상생활과 직접 잇닿은 계율을 간추려 담았다.

 

조류독감이나 구제역에 걸린 동물을 ‘살처분’ 하는 현실과 배아줄기세포나 낙태문제 등 현대사회의 각종 윤리적 과제에 불교계가 답을 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원영스님은 “대승계는 개인적 윤리를 넘어 사회윤리를 지향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종교적 이론으로 그칠 뿐 실천되지는 못했다”며 “대승계가 현대사회의 윤리관으로 새로 정립되기 위해서는 ‘자비에 대한 현대적 연구’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스님은 이 같은 연구에 재가불자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리학과 법학, 정치학, 경제학, 의학 등 전문지식을 갖춘 재가불자들이 대승계를 바탕으로 연구와 실천을 이어나갈 때 대승계가 현대사회의 윤리관으로 재정립될 수 있다는 것이다.

 

원영스님은 “자비란 자신의 편협함에 갇혀 세상의 억압된 질서에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존재의 신성한 권리인 생명권에서부터 존중해가는 보편적 윤리”라며 “대승계의 정신이 현대사회 윤리영역의 다양한 문제들과 만나 현실에서 유용하게 쓰여 정의로운 사회, 도덕 경제가 이끄는 사회책임자본주의가 현실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승계의 세계>, 편저 원영스님, 조계종출판사, 2만8천원.

 

 

   
 
원영스님

조계종 교수아사리(계율과 불교윤리 분야), 운문사승가대학을 졸업하고, 선원 안거 후 유학하여 일본 하나조노(花園)대학 대학원에서 「梵網經における自誓受戒の研究(범망경의 자서수계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大乗戒と南山律宗(대승계와 남산율종)」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저서로『부처님과 제자들은 어떻게 살았을까』『계율과 불교윤리(공저)』『불교개론(공저)』과 역서『출가, 세속의 번뇌를 놓다』『일일시수행』이 있으며, 논문으로「범망경 자서수계에 관하여」「계단축조에 관한 소고」 등이 있다. 최근에는 ‘실천불교윤리’ 분야에 관심을 갖고 글쓰기를 하고 있다.

 

 

"정의로운 사회 만들기 위해
재가자가 실천할 역할 밝혔지요"

 

미디어붓다 이학종기자

 

 

비구니 율사 원영스님, ‘대승계의 세계’ 출간
대승계 총정리해 이 시대 윤리실천 초석 다져

 

 

대승계를 지키는 것? 자비를 실천하는 겁니다.”

 

비구니 율사 원영 스님이 대승경전에 나타난 대승계의 세계를 정리하고 그 정신까지 집대성한 역저 <대승계의 세계>(조계종출판사)를 펴냈다. 이 책은 이 시대 윤리실천의 초석을 다진다는 목표 아래 대승경전 18권에 나와 있는 계율을 정리하고 있다. 출판사에서는 이 책을 ‘대승계의 정신으로 화려하게 꽃피웠던 자비, 그러나 어느 순간 무심한 종교적 언어에 갇힌 자비를 지금 다시 호명하는 책’이라고 설명한다. 전체 588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원영 스님은 조계종 교수아사리로, 운문사승가대학을 졸업하고 선원 안거 후 유학하여 일본 하나조노 대학에서 계율을 전공한 학승이다.

 

원영 스님이 이 책을 저술한 이유는 간단하다. 존재론에 침잠한 불교에서 실천을 강조하는 불교로 한국불교는 바뀌어야 하고, 그 바뀜의 단초는 대승계에 대한 온전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소신이 그것이다.

 

 


대승경전의 계를 총정리한 역저 <대승계의 세계>를 출간한 원영스님.


원영 스님은 묻는다. “악을 짓지 말고 모든 선을 행하라(제악막작 중선봉행).”, “괴로움을 없애고, 즐거움을 얻는다.(이고득락)” 등의 불교의 중심적 가르침과 실천지침이 현재 우리의 가치관이나 행동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라고. 안타깝게도, 깊고 높은 산속에서 울려 퍼지는 이런 불교의 가르침은 공허한 메아리로 치부괴도 있으며, 구체적 교훈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스님의 결론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원영 스님은 불교가 사람들에게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불교라고 역설한다. 그리그 도움을 주기 위해 반드시 바탕에 갖춰져야 할 것이 자비이며, 자비의 실천은 곧 대승계의 실천이라는 결론을 도출해낸다.

 

두루 알다시피 대승계는 삼취정계(三聚淨戒), 즉 섭율의계, 섭선법계, 섭중생계로 대별된다. 율의계는 살도음망주를 삼가라는 금계의 측면, 즉 기본을 잘 지키라는 계율이다. 두 번째 선법계는 올바른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과 각종 의식의 설행을 말한다. 적극적인 선행의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셋째는 중생계로 이웃을 돌아보는 계이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 중생을 위해 자비의 마음으로 적극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삼취정계는 대승불교에 등장하는 보살이 실천행 하는 행위들이다. 이는 또 당연히 모든 사부대중이 지켜야할 행위들이기도 하다.

 

<대승계의 세계>는 이러한 대승계 관련 내용을 추출하여 한 권으로 통합 정리한 책이다. 보살이 일상생활 속에서도 수행해야 할 열 가지의 착한 행이나 마음 쓰는 법, 참회할 수 있는 죄와 참할 수 없는 죄, 한순간이라도 계를 잊으면 안 되는 이유 등 대승계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부분을 발췌하여 일반 독자들이 읽어도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배려했다. 따라서 이 책은 출가자가 아닌 재가자를 향한 책이기도 하다. 출가자라고 해야 1만여 명에 지나지 않으니, 1000만이 넘는 재가자가 일고 실천해야 우리나라가 불국토로 가까워질 것은 재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대승계는 출재가가 함께 해당되는 계율이다 보니 솔직히 승단에서 무시당하는 경향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이 시대는 승려들의 수칙인 율보다는 주위와 이웃, 사회, 국가를 돌아보고 그들과 함께하는 역할에 필요한 대승계의 자비정신이 더욱 더 요구되는 시대이다.

 

“잠자고 있는 자비정신을 현대적으로 가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점은 경전에서 말하는 자비에 대한 이론일 것이다. 이것을 바탕으로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는 현대윤리로 가공하는 일이 중요하다. 대승계의 현대화 작업이 시작돼야 한다는 것은 현대윤리의 쟁점이 ‘선(善)과 정의(正義), 공정(公正) 등의 가치와 기준이 어떻게 마련될 수 있으며, 그 동기와 이유는 무엇인가’ 라는 근본적 물음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머지않아 선(善)의 문제와 정의(正義)의 문제를 다룰 때 현대적 윤리관으로 정립된 자비정신으로 설명할 때가 올 것을 기대해 마지 않는다.”

 

비구니 율사 원영 스님의 책을 집필한 동기가 매우 의미심장하다. 단순한 책 한 권의 출판이 아니라 불교가 이 시대에 담당해야 할 의무와 역할을 정면으로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율사는 물론이고, 계율을 전공한 학자조차 손에 꼽을 정도로 희박한 한국불교계의 현실에서 <대승계의 세계>의 출간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불교는 불교 자체를 자비라고 불를 만큼 불교의 생활방식 전체가 곧 자비행인 종교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승계의 세계>는 우리 시대가 불교에 권하고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그 구체적인 실천지침까지 잘 제시하고 있는 반가운 책이 아닐 수 없다. 2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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