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초입인 11월 초
뉴욕시 북쪽 캣스킬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백림사를 들어서니
다리는 불편하지만 인자(?)하게 생긴 누렁이가 안내를 나와 주었다.
캣스킬 산자락을 배경으로 서 있는 절의 모습은
한국의 어느 산사에 온 듯한 착각이 들게 하였다
본당(대적광전) 오르는 길 중간에
금복주 복영감을 생각나게 하는 스님이
기분 좋은 웃음으로 맞아 주었다.
한국절간의 처마선과 단청을 뉴욕에서 보는게 신기했다.
1978념 도미해서 1984년 백림사를 창건하신 혜성스님이
태풍 샌디의 피해를 복구하느라 불도저를 운전하시다가
손님들을 맞으며 절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법당 안은 한국에서 가져온 불상과 고려시대 탱화가
아직 채색되지 않은 실내에 소박한 느낌으로 배치되어 있었다.
초겨울 오후의 따사로운 햇볕이 법당안을 비추어 들어왔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커다란 목탁에
햇살이 비치니 연꽃 무늬가 빛났다.
절뒤로 오르는 길옆으로 작은 계곡물이 흘렀다.
산책로 같은 숲속길을 걸으며
중간중간 부처상이 눈에 띄었다.
물소리와 바람소리만 들리는 조용한 산책길을 오르면
부처님 사리를 모셔둔 사리탑에 이른다.
절에서 내려보는 산자락이 시원하게 보였다.
절 아랫편 차실과 요사채로 가는 잔디밭에
머리만 놓여 있는 부처가 세상의 평화를 염원하듯
고요히 눈을 감고 있었다
어릴적 호롱불만 켜던 시골에 호얏불(남포등)이 켜지면서
그리도 밝았었는데 여기서 다시 보니 무척이나 반가웠다.
모양은 낯설지만 녹슨 등잔도 정감이 느껴졌다.
요사채에서 스님이 끓여주는 따끈한 보이차 한잔 마시며
깊은 겨울을 나기 위해 준비해둔 장작에 따스한 마음을 갖어 보았다.
돌아 나오는 길 저녁햇살 받은 복스님이
환한 웃음으로 배웅해 주었다.
출처: 녹인마당 since 1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