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찾겠다 꾀꼬리
오래 전의 일이다.
젊은 시절의 가수 조용필이 통도사 경봉 스님을 찾아 갔다.
그가 넓죽 큰 절을 올리자 경봉 스님이 물었다.
“어디서 왔는고?”
“서울서 왔습니다.”
“무엇하는 사람인고?”
“노래하는 사람입니다.”
“그럼 네가 꾀꼬리구나?”“……그렇습니다.”
“노래하는 꾀꼬리의 참된 주인공이 누구인지 아느냐?”
“……”
“주인공을 모르고 노래하면 꾀꼬리도 못되지.”
“네에……?”
“찾아 보거라. 참으로 누가 노래하는지, 가수가 누구인지.”
용필은 스님을 뵙고 山門을 나서면서 몽둥이에 한방 맞은 것 같은 멍한 기분이 들었다.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과연 꾀꼬리가 어디 있단 말인가?
지금까지 헤아릴 수 없이 수많은 노래를 불러왔지만 이런 생각을 해보기는 처음인 걸……”
그는 터덜터덜 길을 걷으면서 스님이 하신 말씀을 곰곰이 되새겨 보았으나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그러던 그의 입에선 노랫말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못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나는야 오늘도 술래~~
못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나는야 언제나 술래~~
어두워져 가는 골목에 서면 어린 시절 술래잡기 생각이 날꺼야
모두가 숨어버려 서성거리다 무서운 생각에 나는 그만 울어버렸지
하나 둘 아이들은 돌아가 버리고 교회당 지붕위로 저 달이 떠올 때
까맣게 키가 큰 전봇대에 기대 앉아
얘들아 얘들아 얘들아 얘들아
못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나는야 오늘도 술래
못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나는야 언제나 술래
마음공부 하는 사람들은 노래하면서 노래 부르는 꾀꼬리를 찾아 숲 속을 헤매는 술래와도 같다.
분명히 울음소리를 들리는데 숲 속을 아무리 뒤져도 꾀꼬리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만 꾀꼬리를 찾을 수 있겠는가?
어느 크리스마스 이브에 나무꾼의 아이들 치르치르와 미치르 남매에게 요술 할머니가 나타난다.
그녀가 자신의 병든 딸을 위해 파랑새를 찾아달라고 부탁하자 어린 남매는 파랑새를 찾기 위해 길을 떠난다.
남매는 숱한 고난과 모험을 겪으며 파랑새를 찾아 헤매었지만 어디에서도 파랑새를 찾을 수 없었다.
이윽고 기진맥진하여 집으로 돌아와 보니 그토록 찾아 헤매던 파랑새는 자기 집 새장 속에 있는 비둘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