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의 진실

선한 일을 하는 것이 좋은지 알면서도 하지 못하는 것은 내 마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선하지 못한 일을 하는 것이 나쁜지 알면서도 하는 것은 내 마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의 마음이 내 마음이라면 원하는 대로 좋은 일만 하고 나쁜 일은 하지 말아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마음은 있지만 내 마음이 아니고 조건에 의해 일어나고 사라지는 순간의 마음만 있다. 이 흐름을 주도하는 것이 원인과 결과다. 동일한 원인과 결과가 지속되면 습관이 된다. 습관대로 살면 내가 사는 것이 아니고 과보가 산다. 대상을 알아차릴 때만이 비로소 자신의 의지대로 산다.

몸이 있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 않고, 느낌이 있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 않고, 인식을 하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 않고, 의도가 있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 않고, 의식을 하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고 조건에 의해서 되기 때문에 내 마음이 아니다.

마음은 있지만 항상 같은 마음이 아니고, 내가 소유하는 마음이 아니고,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무아라고 한다. 무아를 알아야 집착이 끊어져 모든 번뇌로부터 자유롭다. 자아를 강화하면 끝없이 윤회를 하는 괴로움을 겪어야 한다.

-묘원법사-